Agency 에이전시, 대행사에서 마케팅 AE로 일할 때,
사람들이 너무 자주 나가고 들어오기 때문에 협업 자체를 할 수가 없었고, 결국 사수/팀장 없이 혼자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회사가 웬만큼 커서 광고주 1개를 팀이 맡는 경우라면 조금 다르긴 하다.
*그리고 agency업계는 다 거기서 거기다. 왜 채용공고가 항상 떠있는지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ㅠㅠ
혼자서 일할 수밖에 없으니, 실력과 노하우는 일취월장하기 마련인데 (안 그러면 내가 살아남지를 못함) 그걸 피드백해주고 끌어줄 사람은 없고, 오직 개척자의 정신으로 일해야 하니 필연적으로 야근하게 되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아닌지 판단도 안되니, 내가 있는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는 판에, 일은 미친듯이 몰려오지, 광고주는 나도 모르는 것을 물어보지, 내부 상사는 도와주기는 커녕 가르쳐달라고 ㅈㄹ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상태로 1년 이상을 일하면, 야근덕후가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딴 덕후 하고 싶지 않았어)
나 스스로 공부하여 일을 쳐내는데 도와주는 사람은 눈곱만큼도 찾기 힘든 상황이라 차라리 야근 안하면서 에이전시보다는 마음이 편한 인하우스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나랑 주로 얘기하는 광고주(담당자)는 그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빡대가리가 많았거든... (말을 줄이겠다)
지금까지 해온 일은 마케팅이기 때문에 직무를 바꾸는 건 좀 그렇고..
똑같은 대행사를 가자니 또 다른 지옥에 발을 들이는 기분이 들기에..
인하우스 마케터로 이직하게 된다.
중소기업 인하우스 오고 나서 느낀 건데 혼자서 일하는 건 똑같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든게 없다 / 오늘 일이 좀 있어서 야근하려고 했더니, 그냥 가란다.. (야근덕후에게 야근 절대 하지 말라고 하니까 기분이 묘해 너와)
그런데 나와 같이 일할 사람이 없고, 그나마 있는 상사마저도 나보다 더더더더더더 모르기 때문에 피드백은 오지 않는다. 하지만 컨펌은 빠르다. 이것만으로도 너무 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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